
대한민국 공군 교육사령부 기본군사훈련단 훈련병 박Joonsu[링크]
우리 집에서 구포 도서관까지 가는 길은 언제나 쉽지만은 않다.
특히 여름이라 땀을 뻘뻘 흘리며 지하철 역(화명 역)까지 내려가서 잠깐 동안 시원한 지하철 에어컨을 맛보다가, 구남 역에서 내린 뒤 약 20분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오늘은 특히 기온은 높고 소나기가 간간이 오는 날씨라서 더욱 후덥지근한 기분이 들었다. 도서관에 도착한 뒤 땀을 씻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갔지만, 휴지가 없어서 대충 손만 씻고 자리에 앉았다.
2층은 이미 노트북을 연결할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1층 잡지/신문 섹션 근처에 있는 책상 한 자리를 잡았다.
오늘도 오후 5시까지 책상에 넷북을 연결해서 블로깅/감상문 등을 쓰고, 책을 읽다가 집에 갈 생각이다.
회상
집에 있을 수 없는 경우가 잦았던 나는 중학교 시절 자주 구포 도서관에 왔다. 왕복 지하철비와 2천원만 들고. 출발할 때의 가방은 가벼웠지만 집으로 돌아갈 때는 가방이 두둑했다. 읽고 싶은 것들을 누군가의 방해 없이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기쁨이었다.
땀이 많아서, 화장실에 비치된 휴지로 세수한 얼굴을 닦고 지하 식당에서 2000원 하는 김치 볶음밥을 먹는 것이 좋았다. 내가 소화력이 좋아서 그런지 조용한 도서관에서 꼬르륵 하고 뱃속이 울 때는 너무 창피했다.
지금은 언제나 햄버거 등 내가 먹고 싶은 것을 사 먹을 수 있지만 당시에는 참 힘들었었지… 하는 생각.
누군가가 들으면 사치라고 할 것 같아.
2009년 1월호 출판 저널인데, 이전에 ‘공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에서 등장하셨던 김윤식 선생(73세)의 인터뷰가 실려 있었다. 스스로를 납골당을 지키는 묘지기로 소개하는 선생은, 책에 대한 애정(애증이라고 할까)이 각별한 듯 했다.
지금껏 집필한 책이 120권을 넘는다고 하니 대단한 필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생이 학문을 하던 시기에 시대적인 과제로 부각되었던 ‘식민 사관의 극복’을 위해 <<한국 문학사>>를 쓰셨는데, 우리 사회에도 자본주의의 맹아가 싹트고 있었음을 증명한 김용섭 교수의 <<조선후기농업사 연구>>를 접한 이후 단숨에 써 내려갔다고 한다.
인터뷰의 마지막 글귀인 ‘이 땅의 젊은이들이 큰 포부를 갖고 인류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는 선생의 바람은 내 마음을 살짝 지나갔다.
지난 번의 ‘협상의 10계명’과 함께, 이번에도 위드블로그를 통해 심상치 않은 책을 읽어 보게 되었다. 바로, ‘공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이 구절은 고3시절, 수능시험을 준비하며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많이 들었던 말이다. 제목에서 책의 내용을 그대로 알려 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20명의 공부벌레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장애를 딛고 일어서 남보다 더 높은 가치를 찾아 열심히 공부를 하는 분도 있고, 정말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공부를 통해 인생을 바꾼 분도 있다.
그 분들의 경험담을 듣고 있으니, 나도 노력만 한다면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정기적으로 읽어서 열정을 살리는 데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다 보니 좋은 말씀들이 많았다.
실명을 딛고 일어선 철학박사 – 강영우
현실적인 이익에 집착하면 ‘내’가 돋보이기 보다는 오히려 자존감이 낮아진다. 자존감이 낮아지면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사라진다. 쳇바퀴 같은 생활을 하며 자기 자신을 잃은 기회주의 인간이 되고 마는 것이다. 반대로 더 큰 가치를 생각하고 인격을 갖춘 사람은 어디를 가든지 존경 받고, 여러 사람들이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가 속한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21페이지)
포기를 모르는 영문학자 – 장영희
유창하게 말을 하는 학생도 일단 글을 쓰면 문법이 다 무너지고 도통 생각이 담겨 있지 않은 경우가 아주 많아요. 애초에 ‘생각’이 없는 사람은 영어를 잘해도 표현할 것이 없거나 너무 피상적이지요. 영어는 단지 의사 표현의 도구에 불과하거든요. 그래서 어렸을 때 영어를 먼저 배우기보다는 생각하기를 먼저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1페이지)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얻기 위해, 공부를 한다. 이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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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하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대한민국 대표 명사 20인의 진솔한 공부 이야기
공부를 하기가 힘들더라도 혼신의 힘을 다해서 노력한다면 무엇이든 도전해 볼 만 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중요한 것은 하나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규칙적’으로 공부하고, ‘꾸준히’ 공부하다 보면 미래로 가는 문이 조금은 넓어 진다는 것이다.
귀한 기회 주신 위드블로그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