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사 내 처지는 떨어진 열쇠처럼…
2010-10-01 16.14
무엇이든지 허락을 구해야 하고, 눈치를 봐야 하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
무엇을 부탁하기 어렵고, 비난을 감수해야 하며, 신세를 한탄할 수 밖에 없는 것.
지나가는 시간 동안 점점 줄어드는 나의 입지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것.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끝없는 고민을 부여하는 것.
독립에의 열망을 감춘 채 인고하는 것.
가끔 불안하다. 아니 적어도 나는 불안함을 자주 느낀다. 지금도 독서실에서 글을 쓰고 있는데(공부하다가 지겨워서…) 조용한 가운데에서 뭔가가 나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는 느낌(실제로?)이라든지 11시 30분쯤 되면 우루루 돌아가는 소리라든지, 계속 머리를 꼬는 내 모습이라든지… 불안감이 어디서부턴기 쭉 밀려와서 도대체 진정할 수가 없다. 지금도! 필시 내가 밤이라 예민해진 탓이겠지만… 사람이란 언제 무슨 일이 닥칠지 알 수 없는 불안을 느껴야 하는 존재이긴 하다. 예전엔 독서실에 1명, 2명 있어도 흔들림없이 내가 할 일을 했지만 지금 내 기분은 5명 이상 있더라도 왠지 지금 하는 것을 그만두고 침실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아아! 연약한 내 마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