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이 말하는 면접 포인트

doax:

추적 60분을 보다 보니 재미있는 내용이 나온다. 요즘 대학생들의 토익 평균 점수다. 토익 평균 점수가 830점이라고 한다. 나야 토플 한번 보지 않았으니 내 점수와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이처럼 요즘 20대는 스펙 쌓기에 열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면접관이 하는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모든 사람들의 스펙이 다 좋다. 즉, 모든 지원자가 똑 같은 정형화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회사에서는 이런 정형화 보다는 ‘차별성’이나 본인만의 강점을 더 중시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석사 과정을 졸업한 뒤 모 회사에 병역특례로 면접을 볼 때가 생각난다. 중소기업이라 전체 티오가 두명이었다. 입사를 신청한 사람들은 나를 포함해서 한 50명 정도 된 것 같다. 나랑 함께 면접을 본 사람은 5명 정도 된다. 모두 한자리에 앉아 있고 사장, 이사, 연구소장을 비롯한 사람들이 면접관으로 앉아 있었다. 첫번째 질문은 상당히 의외였다. 어떤 사람이 내놓은 질문인지 모르겠지만

자기 자랑해봐

그런데 모두 꿩먹은 벙어리였다. 지금은 자기 자랑을 하라고 하면 장기자랑까지 하겠지만 당시는 자기를 내세우는 풍조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벙어리 행진을 하다 내 차례까지 왔다. 다른 것은 몰라도 자기 자랑은 시간이 없어 못하는 나이기 때문에 열심히 경력부터 시작해서 자기 자랑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CPM이 뭐야?

하는 질문이 나왔다.

“Continues Phase Modulation의 약자입니다”

라고 답하자 연이어

“MSK네, 그걸 그렇게도 줄여서도 표현하나?”

라는 질문이 이어 나왔다.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나는 조금 강하게 답했다.

“CPM에서 변조지수가 0.5일 때 MSK가 됩니다. 그러나 CPM이 MSK는 아닙니다. MSK가 CPM의 일부입니다. 또 CPM이라는 표현은 IEEE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표현입니다”

면접관의 표정이 조금 똥씹은 표정이 됐다. 내 답변을 듣던 옆의 사람들의 표정도 비슷했다. 그러나 어차피 되고 안되고는 운이고, 그렇다면 굳이 나를 감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있게 답했다. 그리고 이 회사에 병역특례로 입사했다. 그 뒤 한달쯤 지난 뒤 연구소 차장님이 나에게 넌지시 물었다.

차장: “도아씨 다른 곳에도 합격했죠?”
도아: “아뇨” 차장: “그래요. 면접때 보니 저 사람은 다른 곳에 합격하고 간보기로 온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은 너무 뻔하다. 면접에서 면접관과 조금도 지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을 보고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면접을 본 사람으로 본 것이다. 그러면서

차장: “어쩌면 그래서 됐을 수도 있어요”, 사장님의 모교 출신 후배가 두명이나 왔는데 대신 도아씨가 된거거든요.

나를 좋게 본 사람은 나의 당돌함을 당당함으로, 어찌보면 싸가지 없다고 볼 수 있는 답변을 자신감으로 파악한 듯하다. 아무튼 난 이 면접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필터의 대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면접에서 펄스 성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이 때문인 것 같았다.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 떳떳한 자세를 지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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