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기를 쓰다 내 마음을 들킬 것 같아 자물쇠가 있는 일기장으로 바꾸었다.
언젠가 나를 기억하고 싶은 그 누군가가 내 일기장을 훔쳐 보겠지?
자물쇠가 있는 일기장에 일기를 쓰다 나약한 내 모습을 들킬까봐
열쇠를 창문 밖 서성이고 있는 새벽 밤하늘에 버려 버렸다.
언젠가 나를 기억하고 싶은 그 누군가가 내 일기장을 훔쳐보다 킥킥, 웃음을 참지 못하고
내 마음을 훔쳤다고 생각하겠지만
진짜 내 마음은 일기장이 아닌 내 마음속 깊은 곳에 꼭꼭 숨겨 두었다.
-어딘가에서 스크랩 해 둔 작은 쪽지에 들어 있었던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