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늘하다.
2010-11-16 07.46
2009년 1월호 출판 저널인데, 이전에 ‘공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에서 등장하셨던 김윤식 선생(73세)의 인터뷰가 실려 있었다. 스스로를 납골당을 지키는 묘지기로 소개하는 선생은, 책에 대한 애정(애증이라고 할까)이 각별한 듯 했다.
지금껏 집필한 책이 120권을 넘는다고 하니 대단한 필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생이 학문을 하던 시기에 시대적인 과제로 부각되었던 ‘식민 사관의 극복’을 위해 <<한국 문학사>>를 쓰셨는데, 우리 사회에도 자본주의의 맹아가 싹트고 있었음을 증명한 김용섭 교수의 <<조선후기농업사 연구>>를 접한 이후 단숨에 써 내려갔다고 한다.
인터뷰의 마지막 글귀인 ‘이 땅의 젊은이들이 큰 포부를 갖고 인류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는 선생의 바람은 내 마음을 살짝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