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거만한 놈들이 세상을 바꾼다

거만한 놈들이 세상을 바꾼다6점

성공학 책들을 읽어볼 때마다 의문을 갖는 것이 있다. 바로 ‘내가 적용 가능한가?’ ‘미심쩍은 부분은 없는가?’ 이 두 가지이다.

많은 책들에서 뭔가 시작해야 하겠다는 포부는 갖게 되지만, 실제로 그 책에 나와 있는 대로 내 삶을 맞추어 가기란 하늘에 별 따기 보다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새로 단장한 구포 도서관에서 별 생각 없이 빌린 책 몇 권 가운데에서 ‘거만한 놈들이 세상을 바꾼다’를 읽어 보고는, 기존에 구축해 놓은 성공의 원칙들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 그들(기존의 성공학 서적)이 가진 성공의 법칙을 내가 따라한다고 해서 내가 같은 성공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성공이라는 결과물이 그토록 쉽게 우리 곁에 다가올 만큼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거만한 놈들이 세상을 바꾼다’는 제목처럼 이 책에서 첫 장에 세운 원칙은 기존의 성공학 책과는 상반되는 내용을 갖고 있다.

-머리를 쓰지 마라
-스트레스를 환영하고 그것에 빠져들어라
-한계란 없다
-목표 설정은 게으른 자들이나 하는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면 바보 된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쓸어 넣어라
-자신감은 지나칠수록 좋다
-팀 플레이어로 만족한다면 인기는 얻을 지 몰라도 사장실은 차지하지 못한다
-전설적 인물들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리스크 분석은 겁쟁이들이나 하는 것이다

…위의 주장들을 읽어보고 나면 무척이나 잘못되고, 허황된 것들 처럼 들리기 쉽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평범하게 살고 싶은 사람’은 처음부터 책을 읽지 말라고까지 할 정도로 단호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기존에 구축해 놓았던 성공에 관한 원칙들이 이 책을 읽으면 얼마나 부질없고 현실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인지 깨달을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미쳐서, 높은 스트레스와 긴장에도 굴하지 않고 흠뻑 빠져들어 그것을 즐기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점에서는 모두들 고개가 끄덕여 질 것이다.

평범하게 살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

한번 더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하는 밤이다.

http://archmond.blogspot.com/2008-09-22T15:58:050.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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